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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어촌사회의 위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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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농어촌사회의 위기…①
  • 청양신문 기자
  • 승인 2018.01.15 15:00
  • 호수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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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죽느냐를 고민해야하는 농촌
▲ 최재한/ 청양군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장

새해 벽두에 충남 청양군 인구가 5년 연속으로 증가했다는 반가운 소식을 접했다. 군에 따르면 2017년 12월 31일자 기준으로 인구수가 3만 3427명으로 전년대비 103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3년 64명을 시작으로 2014년 160명, 2015년 277명, 2016년 286명이 증가한 상승세를 5년째 유지한 것이다. 물론 불과 몇 백 명 늘어난 것인데 무슨 큰일이냐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인구 저출산과 도시로 향하는 인구 유출, 농어촌의 고령화에 따른 사망의 상대적 증가 등으로 우리 농어촌은 점차 위기에 빠져들고 있다. 이런 위기를 우리나라보다 일찍 겪고 있는 일본의 현실을 타산지석으로 삼는다면 우리의 현실이 밝지 않음을 알 수 있다.

2016년 4월 5일자 동아일보(고령화 일본, 사라지는 지자체) 등 관련 보도가 여러 차례 있었지만, 일본은 농어촌 기초단체의 80% 이상이 소멸될 것이라고 추정되고 있다. 2014년 5월 발표된 일본 창성회의 보고서에서 농어촌 지역인 아오모리 현, 이와테 현, 아키타 현, 야마가타 현, 시마네 현 등은 지자체가 특단의 조치를 취하지 않으면 각 현 내의 지자체들의 80% 이상이 소멸될 것이 확실하다고 하였다. 이에 일본의 지자체들은 집세 보조, 양육비 보조 등 치열하게 서로 인구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벌써 일본의 그런 상황의 조짐이 보이고 있지만 아직 다급하게 느끼지는 않는 것 같다. 물론 지자체 별로 인구수를 늘이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관련된 사람이나 기관만 바삐 움직이는 것처럼 평이하게 보인다.
냄비에 개구리를 넣고 찬물에서 불을 피우면 차츰 뜨거워져도 개구리는 위기를 모르다가 삶겨져 죽는 것처럼, 농어촌의 인구 감소가 심각한 위기임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분위기가 아닐까 걱정스럽다.

우리나라에서도 농어촌 인구문제에 관해 이미 여러 차례 비상 신호를 내보내고 있다. 서경뉴스는 2017년 11월 13일 기획기사로 경상도 지역의 고령화 농어촌의 사례를 보도하였는데, 남해군 상주면은 최근 5년간 사망자가 149명이었지만 태어난 아이는 모두 13명으로 인구감소가 심각함을 보도했다. 1960년 삼척시 노곡면에는 5,387명이 살았지만 2010년에는 615명이 남았다. 사람과 함께 우체국, 경찰서, 은행 등 모든 관공서가 떠났고 학교도 문 닫았다. 지금은 집 몇 채가 덩그러니 있는 적막하기까지 한 작은 마을인 것이다.

그런데 충청도도 문제가 심각하다. 2017년 11월 7일 한 지방신문의 보도를 보면 충남 15개 시·군의 절반이 넘는 8개 시·군이 사라질 위험에 처했다. 충남연구원이 소멸위험지수를 조사한 결과 청양, 서천, 부여, 태안, 예산, 금산, 보령, 논산 등 8곳이 ‘소멸위험’ 단계라고 발표했다. 그중 청양과 서천이 가장 심각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두 곳은 ‘소멸위험’ 단계를 넘어서 ‘소멸고위험’단계라고 했다. 청양군은 그나마 개선의 여지가 나타나지만 아직 소멸의 위험에 들어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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