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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노년의 활력충전’ 어르신이 주인공 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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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노년의 활력충전’ 어르신이 주인공 ③
  • 이관용 기자
  • 승인 2018.09.10 13:37
  • 호수 126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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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노년의 꿈 펼치는 희망 배움터
▲ 더불어락(樂) 광산구노인복지관 전경

더불어락(樂) 광진구노인복지관, 자립과 공생의 복지 공동체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들의 욕구와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업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복지사업은 정부, 지자체, 복지시설 등 여러 기관과 단체에서 이뤄지고 있고, 노인들의 건강한 노후생활과 삶의 긍지 및 보람을 심어주는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청양군은 주민 3만 2815명(6월 30일 통계) 중 65세 이상 주민이 1만 471명으로 전체 인구의 32%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심각하다. 이 때문에 지역에서는 노인과 관련된 복지사업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고, 지자체와 사회시설도 관련 사업과 프로그램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청양신문(대표이사 김근환)은 청양군노인종합복지관(관장 강미희)과 함께 충청남도의 지원을 받아 우수 노인종합복지관을 소개한다.  <편집자 말>

[글 싣는 순서]
충남 천안시노인종합복지관
충남 예산군노인종합복지관
광주시 더불어락 광산구노인복지관
충남 청양군노인종합복지관

▲ 노인회원들의 참여가 돋보인 ‘북카페(작은 도서관)’

마을 원로의 성장과 성숙의 공간
광주광역시 광산구에 위치한 더불어락(樂) 광산구노인복지관(관장 김복희. 이하 노인복지관)은 2005년 설립됐다.
노인복지관은 개관과 함께 간호사협회가 맡아 운남권노인복지관으로 이름으로 운영됐으나, 계속되는 적자와 주민들의 호응부족 등 어려움이 겹치면서 2011년부터 지자체가 직접 관리하게 됐다.
지자체는 시설활용을 높이고 노인과 주민들이 이용편의를 돕기 위해 강위원 투게더광산 나눔문화재단 상임이사를 관장으로 영입했다. 강 관장은 노인복지관 활성화를 위해 시설담장을 허물고 시민들에게 열린 복지시설이 되도록 힘썼다.

특히 강 관장은 복지관 명칭을 ‘더불어락(樂)’이라고 바꾸고, 공동체를 중시한 경영방침을 펼치며 노인과 마을복지의 새로운 틀을 제시했다. 그는 노인들을 단순히 복지재정을 소비하는 복지대상자로 취급하지 않고, 마을의 원로이자 존엄한 가장으로 자신의 역량과 재능을 높이는데 노력했다.
또한 은퇴한 노인들이 제 2의 삶을 사는데 보람과 자긍심을 갖도록 사회공헌과 봉사사업을 펼쳤고, 다채로운 교육프로그램도 함께 추진했다.
강 관장은 2017년 퇴임까지 북카페(작은 도서관), 자치회 등 차별화된 사업추진으로 노인복지관이 노인들의 자립과 공생의 공동체시설로 자리매김하는데 기여했다.

▲ 유경숙 사무국장이 ‘인생이모작지원센터’를 설명하고 있다.

재능기부 돋보인 작은 도서관
노인복지관 1층에 있는 ‘작은 도서관’은 노인들의 참여와 협동이 만든 결실이다.
작은 도서관은 2011년 노인 회원들의 재능기부와 성금을 십시일반으로 모아 조성된 만큼 회원들이 갖는 애정이 남다르다. 노인들은 도서관 마련에 젊은 시절 경험을 살려 직접 건축, 설비, 전기 등 공사에 참여했다.
실내 인테리어도 회원들이 자재를 직접 고르고 위치를 선정했고, 참여자가 4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관심이 높았다. 도서관에는 회원들이 기증한 책과 자서전으로 채워졌고, 시설 절반은 회원과 내방객들의 쉼터인 카페로 활용되고 있다.

카페는 바리스타 자격증을 취득한 할머니들이 커피는 물론 각종 차와 음료 등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은 작은 도서관의 성공에 힘입어 협동조합형 사회적 기업을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사회적 기업은 시장처럼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문을 열었고, ‘밥상마실(팥죽 가게)’와 ‘두부마을’이 운영 중이다.
협동조합 참여자들은 은퇴 후 일자리를 얻어 제2의 삶을 살고 있고, 복지수혜자가 아닌 주체로 당당한 노년의 삶을 살고 있다. 노인일자리 참여자들은 급여 20만원 중 5000원을 매월 손·자녀의 이름으로 아프리카 기아해결에 기부하며 아름다운 선행을 펼치고 있다.

▲ 노인복지관 3층에 마련된 체력단련 탁구장.

나이는 숫자일 뿐 ‘인생이모작지원센터’
노인복지관이 야심차게 추진하는 사업 중 ‘생생지락(生生之樂), Again 청춘’을 빼놓을 수 없다.
이 사업은 사회참여와 재취업을 희망하는 욕구가 높은 45~60세 주민의 바람을 충족할 공간과 프로그램이 마땅치 않은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실시됐다. 참여자는 주로 베이비 부머세대로 의학발달로 수명이 연장되는 반면 은퇴 등 일자리 문제로 고민하는 신노년층의 인생 재설계를 돕는 것이 목적이다.
참여자들은 높은 학력수준과 경제력을 갖추고 있어 지식과 경험을 활용한 재취업으로 사회의 일원으로 참여하거나 사회공헌활동 희망자가 많고, 경제문제로 어려움을 겪는 저학력·기능직 종사자도 취업을 위한 교육을 받고 있다.

노인복지관은 사업추진 효과를 높이기 위해 광산구와 함께 대통령직속 지역발전위원회와 국토부가 주관한 2016년 창조지역사업 공모에 ‘생생지락 어게인 사업’을 올려 선정됐다. 선정혜택은 국비 등 9억 원과 지난해부터 내년까지 3년 동안 프로그램 운영과 강사비 등 사업비 5억 2000만원이 지원된다.
노인복지관은 사업효율을 높이기 위해 건물을 기존 3층에서 4층으로 증축했고, 4층은 ‘인생이모작지원센터’란 별도의 교육공간이 마련됐다. 인생이모작센터에는 참여자들의 역량을 높이는 강의실, 컴퓨터실, 소강당 등을 갖추고 있고, △일자리 창출을 중심으로 한 경제활동 △배움을 통한 미래탐색 기회 확대 △복지와 함께하는 세대통합 △공간을 공유하는 소통활동 등을 펼쳐지게 된다.
센터는 또 다양한 동아리 구성 및 활동, 커뮤니티 활성화 사업, 사회공헌활동을 지원할 방침이다.

▲ 자치회는 사업추진과 결정에 앞서 회원들의 의사를 우선 받는다.

행복한 복지관 분위기 자치회가 앞장
노인복지관은 하루 이용객만 600여 명에 이를 정도로 호응이 높은 시설이다. 일일 이용객이 많은 만큼 시설활용이나 교육, 사업, 프로그램 운영이 체계적으로 운영되고 있고, 참여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노인복지관을 수많은 주민이 이용하고 있는데도 불구 불만의 목소리가 적은 것은 노인들이 운영에 직접 참여하고 있어서다. 노인들은 자치회(회장 박겸진)를 조직하고, 직원은 물론 지자체와 소통하며 시설사용과 강좌운영에 대한 애로사항을 건의하고 있다.
노인복지관은 자치회에서 나온 요구와 건의를 사업계획 수립과 운영 등에 반영, 회원들이 주체가 되는 분위기를 조성했다.

자치회는 북카페와 작은 도서관 조성에 큰 힘이 됐고, 주도적인 예술제와 대동회를 열어 회원 화합과 친목을 다지고 있다. 행사에는 회원뿐만 아니라 일반 주민들의 참여도 가능해 지역사회를 연결하는 소통의 창구가 되고 있다.
유경숙 노인복지관 사무국장은 “노인들이 직접 시설운영에 참여하면서 보람과 긍지, 회원들이 바라는 내용을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있다. 자치회는 4개의 분과로 구성, 민주주의 의사결정에 따라 사업을 결정하고 추진한다”고 밝혔다.
유 사무국장은 또 “노인복지관은 광산구의 자산이기 때문에 낮에는 노인 회원들이 시설을 이용하고, 저녁 이후에는 청소년과 일반인들이 사용하고 있다”며 “더불어락은 말 그대로 함께 한다는 뜻으로 시설이 세대가 공존하고 소통하는 통합된 복지시설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기획기사는 2018년 충청남도지역언론 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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