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면 매곡리 사당골
형님 / 강석구
지금은 멀리서 형님이지만
그래도 한 때는 들거윘었네
송골맺힌 이슬자리 용오초리서
자줏빛 황혼녁 화란이에서
정으로 빚어 마시던 술
오늘도 취하여 그립거니
내일인들 아니 붉으리
언제나 부모의 마음으로
아침을 열어주시고
사랑의 마음으로는
새벽을 일러주시며
도오악자(道五惡者)
예전에는 그 뜻 몰랐는데
이제와 생각하니
오늘의 나를 있게 해준
세상에 단 한 사람
시오사(是吾師) 이시라
세월이 흘러 흘러
주마등처럼 스처흘러
먼훈날 아주 머언 훈날
흰머리 흰 수염 그분은
영원히 잊지못할 나의 형님입니다.
대전 중촌동 에서 강 석 구